BTS 슈가, "50억 통큰 기부" 본인 이름 딴 치료센터 세워졌다
서울 세브란스병원이 9월 30일,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의 50억 원 기부로 설립된 ‘민윤기치료센터’를 공식 개소했습니다. 이번 센터는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과 청소년들이 음악과 예술을 통해 사회성과 자립심을 기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예술 융합형 치료 센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개소식 현장과 주요 참석자
개소식은 세브란스병원 제중관 1층에서 열렸습니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 금기창 연세의료원장,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 등 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민윤기치료센터 소장을 맡은 천근아 소아정신과 교수가 참석했습니다. 또한 한국자폐인사랑협회 김용직 회장도 자리해 개소를 축하했습니다. 센터 내부는 안전장치가 갖춰진 치료실, 음악·사회성 집단 치료실, 그리고 보호자를 위한 대기 공간으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보호자 공간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미술작가 이규재의 작품이 전시되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슈가의 50억 원 기부, 어떻게 시작됐나?
슈가는 단순히 기부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접 자폐 아동들을 만나 기타 연주와 음악 봉사를 이어왔으며, 이를 계기로 천근아 교수와 함께 ‘MIND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슈가는 아이들이 악기를 고르고 함께 연주하면서 표현력과 사회성이 발달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단기적 치료가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치료 센터가 필요하다”는 데 깊이 공감했고, 결국 50억 원의 거액을 기부해 오늘의 민윤기치료센터가 탄생한 것입니다.
🎶 MIND 프로그램이란?
MIND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네 가지 의미를 담은 약어입니다.
- M (Music) : 음악을 통한 감각적 경험
- I (Interaction) : 상호작용과 소통
- N (Network) : 공동체 속 관계 형성
- D (Diversity) : 차이를 존중하며 함께 어울림
이 프로그램은 언어 반응이 낮거나 인지 능력이 부족한 아동에게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언어치료에 무반응이던 아동이 악기를 직접 선택해 연주하면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표현력이 거의 없던 아동이 합주 과정에서 웃음과 표정을 드러낸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전문가들의 통합 치료
민윤기치료센터는 단순히 음악만 활용하지 않습니다.
- 소아정신과 전문의
- 음악치료사
- 언어치료사
- 행동치료사
- 임상심리사
이렇게 다양한 전문가들이 사례 중심의 맞춤형 통합 치료를 제공합니다. 아이들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다각적으로 접근해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연말 행사와 사회적 의미
센터는 치료에서 끝나지 않고, 아이들이 사회 속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무대까지 마련합니다.
- 11월 : ‘캠프 온 더 스펙트럼’ – 밴드 연습, 부모 교육, 가족 레크리에이션이 포함된 1박 2일 캠프
- 12월 :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아동·청소년들의 합동 공연
이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회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자립하는 경험의 장이 될 전망입니다.
세계 최초, 그리고 세계로
천근아 교수는 앞으로 음악뿐 아니라 미술·체육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치료에 접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프로그램에 특화된 전문가를 양성하고, 해외 자폐 치료 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세계화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학술 발표와 임상 연구도 이어질 예정이라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슈가 :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임을 느꼈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꾸준히 힘을 보태겠습니다.”
천근아 교수 :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독립적 존재로 성장하고, 사회적 편견이 사라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민윤기치료센터는 단순한 병원 시설이 아닙니다. 슈가의 기부와 참여, 전문가들의 헌신이 모여 만들어낸 세계 최초 예술 융합형 치료 공간입니다. 음악을 통해 마음을 열고, 사회성을 배우며, 더 나아가 자립까지 이끄는 이곳은 자폐 아동과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