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밝혀진 ‘신정동 연쇄살인’ 범인…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끝까지 추적한다”…경찰이 밝혀낸 충격적 결말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2005년 발생했던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 무려 20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이 사건의 범인이 드디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집요한 추적 끝에 밝혀진 진실은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범인은 이미 2015년에 사망한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2005년 6월과 11월에 잇따라 발생한 두 건의 살인 사건의 범인을 Y빌딩 관리인으로 근무했던 60대 남성 장씨로 특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2015년 암으로 사망한 상태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입니다.
사건 개요 한눈에 보기
| 1차 사건 | 2005년 6월 | 20대 여성 | 병원 방문 여성 유인 → 성폭행 → 살해 후 초등학교 주차장에 유기 |
| 2차 사건 | 2005년 11월 | 40대 여성 | 동일 수법, 신정동 주택가에 시신 유기 |
| 3차 사건 | 2006년 2월 | 또 다른 여성 | 동일 수법 범행 시도 → 피해자 탈출 → 장씨 현행범 체포(강간치상) |
❌ 그러나 당시 DNA 감식 기술 한계로 앞선 두 살인 사건과 연결되지 못함
과학수사 발전이 만든 결정적 전환점
2016년 서울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이 수사를 다시 시작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습니다.
-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 DNA 감식 재의뢰
- 2016년 & 2020년 두 차례 재분석 시도
- 피해자 속옷·노끈에서 검출된 DNA가 동일인임을 확인
- 수사 대상자만 23만 1897명
- DNA 확보 인원 1514명
그러나 일치하는 DNA는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조사 대상을 사망자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합니다. 56명의 사망자를 추렸고, 그중 장씨의 의료기관 검체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피해자와 100% 동일 DNA가 확인되며 진범이 특정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담당 수사팀은 전국 병원 40여 곳을 탐문하는 등 말 그대로 집요하게 추적했습니다.
범인의 이중생활
장씨는 평소 신정동의 한 빌딩에서 관리인으로 일하며 사람들의 출입을 자연스럽게 관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 “1층 문이 잠겼다”는 말로 피해자에게 접근
- 지하 창고로 유인
- 성폭행 후 목 졸라 살해
- 시신을 쌀포대 & 노끈으로 결박
지하 창고 현장 감식 결과
→ 시신에서 검출된 곰팡이·모래 성분과 일치
→ 동일 장소에서 범행했을 것으로 추정
그는 이미 강력범죄 전과 3회 이상의 범죄자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사에선 전혀 용의 선상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엽기토끼 사건’과 혼동…하지만 완전 별개
당시 방송 제보로 인해 이 사건은 ‘신정동 엽기토끼 사건’과 동일범이라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하지만 경찰 확인 결과,
- 엽기토끼 사건(2006년 5월) 발생 시 → 장씨는 이미 수감 중
- 두 사건 간 직접적인 연관 없음
유가족의 기다림에 답한 묵직한 수사
장씨가 사망해 처벌은 불가능하지만, 경찰은 역사적 책무를 다했다는 의미가 큽니다.
“살인범은 저승까지 추적한다는 각오로 수사를 이어왔다”
— 서울경찰청 수사팀
“20년 넘게 기다려준 유가족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 사건은 장기 미제 사건 수사 방식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건의 의의
이번 수사를 통해 얻은 중요한 변화
| 사망자 DNA 수사 확대 | 미제사건 해결 가능성 ↑ |
| 과학기술 발전 적극 활용 | 과거 증거물도 재조명 |
| 피해자 명예 회복 | 유족의 오랜 고통 치유 |
정리하며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은 20년 전 비극으로 멈춰있던 시간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범인이 죽었어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경찰은 앞으로도 미제사건을 포기하지 않는다. 비록 처벌은 불가능하지만, 최소한 진실만큼은 밝혀졌습니다.
유가족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