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500원짜리 배달 죽, 알고 보니 쿠팡 2000원짜리 데운 죽?"
최근 배달앱을 통해 주문한 죽이 사실상 쿠팡에서 2000원대에 판매되는 레토르트 제품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샵 인 샵(Shop in Shop)’ 형태의 배달 전문점이 이러한 방식으로 가정간편식(HMR)을 단순 조리해 판매하고 있는 정황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 배달 알바생의 폭로… 사진 속 진실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배달 아르바이트 종사자라고 밝힌 A 씨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A 씨는
"여기 배달 죽집인데, 한 그릇 단가가 1만3500원"
이라고 밝히며 가게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선반에는 들깨버섯죽, 소고기죽, 버섯야채죽, 전통미역죽 등 다양한 레토르트 죽 제품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이 제품들은 쿠팡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6개 세트 1만3900원(개당 약 2316원), 9개 세트 2만6900원(개당 약 2988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심지어 일부는 공식 홈페이지 행사로 1+1, 50% 할인(4980원)까지 진행 중이었다.
‘샵 인 샵’의 함정
A 씨는 해당 가게가 죽 전문 체인점이 아닌, 여러 메뉴를 동시에 파는 다목적 매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샵 인 샵’ 구조로, 한 매장에서 여러 음식 카테고리를 취급하고, 메뉴별로 상호명을 다르게 등록해 소비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형태다.
📌 샵 인 샵이란?
한 가게가 ‘죽집’, ‘냉면집’, ‘삼계탕집’ 등 여러 브랜드명을 동시에 운영하는 방식.
배달앱에서 검색 시 마치 서로 다른 전문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주방에서 만든다.
폭리 의혹…순이익 계산까지 공개
한 누리꾼은 직접 수익 구조를 계산해 공개했다.
- 소고기죽(420g) 도매가: 약 2500원
- 배달비: 4000원
- 배달앱·카드 수수료: 1755원
- 용기·비닐: 350원
- 순이익: 약 5395원 (월세·공과금 제외)
이 계산에 따르면, 한 그릇 팔 때마다 절반 이상이 이윤이 되는 셈이다.
유사 사례 속출
논란이 확산되자, 여러 누리꾼들이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 냉면집: “픽업 갔더니 전자레인지에서 봉지 고기 데워 깨 뿌려주더라”
- 삼계탕집: “비닐 포장 삼계탕 데워서 뚝배기에 담고 파만 썰어줌”
- 갈비집: “포장 안 뜯은 방습제가 그대로 조리된 채 배달됐다”
이 같은 방식은 강남·서초 등 대도시 지역에서 특히 빈번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소비자 대처법
경험자들은 배달 주문 전 가게 정보 확인을 강력히 권했다.
💡 피하는 방법
- 가게 정보에서 ‘지하 주방’, ‘몇 호’ 등 호실 표시가 있는 곳 주의
- 동일 주소·전화번호인데 상호만 다른 가게 차단
- 후기에서 ‘밥알이 인스턴트 같다’는 리뷰 체크
또, 24시간 영업 또는 새벽까지 운영하는 배달전문점 중 일부가 이런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소비자 신뢰, 어디까지 무너졌나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가격 문제를 넘어, 음식점 신뢰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맛집이라고 믿고 먹은 음식이 사실상 전자레인지 데운 레토르트였다면,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많다.
누리꾼들은
“데워서 담아주는 값이 이렇게 비싼 줄 몰랐다”
“양심이 어디 갔나”
“요즘은 다 저런 식이다”
등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리
- 가격: 쿠팡 2000원대 → 배달앱 1만3500원
- 구조: 샵 인 샵 형태, 소비자 확인 어려움
- 문제: 폭리·신뢰도 저하
- 대처: 가게 정보·후기 꼼꼼히 확인
🍲 소비자가 믿고 주문한 한 끼 식사가 가정간편식 데우기 서비스로 전락한 현실.
이번 논란이 배달 시장의 투명성 강화와 소비자 권익 보호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