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홈플러스 삼킨다… 식탁 넘어 마트까지 전면 확장?

하림그룹이 다시 한 번 큰 판에 들어왔다. 단순한 식품회사를 넘어 ‘유통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려는 움직임이다. 이번 핵심은 NS홈쇼핑이 홈플러스의 근거리 슈퍼 사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점이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하림은 생산–유통–판매를 모두 장악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단순 확장이 아니라,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략적 전환이다.
왜 하림은 유통에 다시 뛰어들었나
하림은 이미 식품 제조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닭고기, 축산물, 가공식품, HMR(간편식)까지 생산 기반은 탄탄하다. 문제는 ‘판매 채널’이었다. 지금까지는 대형마트, 온라인몰 같은 외부 플랫폼에 의존해야 했다. 이 구조에서는 마진과 브랜드 통제력이 제한된다.
그래서 나온 결론은,
✔ 직접 유통망 확보
✔ 소비자 접점 확대
✔ 중간 유통 단계 축소
즉, “만드는 것만 잘해서는 부족하다. 직접 팔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핵심 전략: ‘출점’이 아닌 ‘인수’
과거에도 하림은 오프라인 유통에 도전한 적 있다. NS마트라는 SSM(기업형 슈퍼마켓)을 운영했지만, 2015년 사실상 철수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 대형 유통사와 경쟁
- 출점 규제
- 낮은 수익성
이번에는 접근이 완전히 다르다.
과거 ➡ 하나씩 점포 오픈 (시간·비용 큼)
현재 ➡ 기존 점포 통째로 인수 (즉시 시장 진입)
이 차이는 결정적이다. 이미 운영 중인 점포를 가져오면, 시간과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온·오프라인 결합 전략의 핵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주거지 근처에 위치한 ‘근거리 장보기’ 매장이다. 이 구조는 지금 시장 흐름과 잘 맞는다.
✔ 즉시배송 거점 활용 가능
✔ 당일배송 경쟁력 확보
✔ 온라인 주문 + 오프라인 픽업 연계
여기에 NS홈쇼핑의 데이터까지 붙는다. 방송 판매 데이터, 모바일 구매 데이터, 상품 기획 능력까지 결국 하림은 “오프라인 매장 + 온라인 데이터”를 결합하려는 것이다. 이건 단순 유통이 아니라 플랫폼화 전략에 가깝다.
숫자로 보는 하림의 체력
NS홈쇼핑은 단순 계열사가 아니다. 하림의 ‘현금 창출 엔진’이다.
- 매출: 약 6,000억 원
- 영업이익: 500억 원대
- 순이익: 500억 원대
또한 하림지주 전체는
- 매출 13조 원 이상
- 영업이익 8,000억 원대
즉, 인수 자체를 감당할 체력은 충분하다.
문제는 인수 이후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승부다. SSM 시장은 지금 가장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다. 경쟁 상대만 봐도 편의점, 쿠팡·이커머스, 새벽배송 업체 등 사실상 ‘전면전’이다. 여기에 추가 부담도 있다.
✔ 점포 운영비 증가
✔ 인건비 상승
✔ 리뉴얼 비용
✔ 물류 시스템 투자
단순히 점포를 늘린다고 돈이 되는 구조가 아니다.
과거 실패 경험, 이번엔 극복 가능할까
NS마트 철수는 단순 실패가 아니다. 오프라인 유통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엔 다르다고 하지만, 여전히 리스크는 남아 있다.
관건 3가지
- 빠른 의사결정 가능 여부
- 현장 운영 능력
- 유통 경험 부족 극복
제조기업이 유통까지 잘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인수 가격과 홈플러스 상황
이번 거래는 하림만의 문제가 아니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도 ‘생존’이 걸린 문제다.
- 희망 매각가: 약 3,000억 원
- 실제 제안: 그보다 낮은 수준 추정
홈플러스는 현재 대금 연체, 매대 공백, 자금 부족 등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매각이 성공하면 단기 유동성 확보 및 회생계획 유지 가능성이 상승 가능하다. 하지만 이걸로 끝은 아닐 것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시간도 변수다 (5월 4일)
핵심 데드라인이 있다.
📅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 5월 4일
이 전에 성과를 내야 기한 연장, 회생 유지가 가능하다.
즉, 지금은 속도전이다.
하림의 승부수, 성공할까
이번 인수는 단순 M&A가 아니다.
- 제조기업 → 유통기업
- B2B → B2C 확장
- 생산 중심 → 소비자 중심
이 구조 전환의 시험대다.
✔ 성공하면,
식품 시장에서 강력한 ‘직접 판매 기업’으로 도약
✔ 실패하면,
과거 NS마트와 같은 재도전 실패 사례 반복
결국 핵심은 하나다. “제품을 잘 만드는 회사”에서 “잘 파는 회사”로 변할 수 있느냐. 이게 이번 게임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