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산 만년필에 반했다… 칭찬 한마디에 모나미 주가 폭등?
백악관에서 화제가 된 한국 펜
한미 정상회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의외로 ‘만년필’이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열린 회담 직전, 이재명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하는 순간이었다. 이 대통령이 사용한 갈색빛의 두툼한 만년필을 본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좋은 펜이다(Nice pen)”라며 관심을 보였다. 이어 “두께가 굉장히 아름답다. 어디서 만든 것이냐”라며 연이어 질문을 던졌다. 이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한국산”이라고 답했고, 이어 양손을 들어 “가져가셔도 된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석에서 만년필을 선물로 받게 됐다. 그는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영광스럽게 간직하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만년필의 정체, ‘제나일’ 수제 제작
많은 이들이 “혹시 모나미 제품 아니냐”는 추측을 했지만, 실제로는 국내 수제 만년필 브랜드 ‘제나일(Zenail)’이 제작한 특별한 제품이었다.
- 제작 과정: 약 두 달에 걸쳐 장인이 원목을 직접 깎아 제작
- 소재: 장미목, 올리브나무 등 다양한 고급 목재 선택 가능
- 특징: 천연 왁스와 밀랍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 극대화
- 펜 심: 일반 판매되는 ‘모나미 수성 네임펜’을 가공해 삽입
- 케이스: 태극 문양과 봉황이 새겨진 특별 제작품
즉, 외관은 고급 원목으로 제작된 만년필 같지만 내부에는 친숙한 모나미 네임펜이 들어 있는 독특한 구조였다.
모나미 주가 ‘급등’…트럼프 효과
흥미로운 건 이 만년필이 모나미 제품이라는 ‘오해’가 퍼지면서 주식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 트럼프 대통령이 칭찬한 순간 → 투자자들 사이에서 “모나미 펜이 아니냐”는 추측 확산
- 개장 직후 모나미 주가는 급등 → 장중 한때 20% 이상 상승
- 오후에는 실제로 모나미 네임펜 심이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상한가에 도달
결국 ‘트럼프 효과’로 인해 모나미 주식이 하루 만에 29% 가까이 치솟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제나일 홈페이지, 전 제품 품절 사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펜이 국내 브랜드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제나일 공식 홈페이지에는 구매 문의가 폭주했다.
- 판매 중인 제품 모두 품절
- Q&A 게시판에는 모델명, 대량 구매, 해외 배송 문의가 빗발침
- 일부 소비자는 “대통령이 쓴 그 펜을 꼭 갖고 싶다”는 글을 남기기도 함
현재 제나일의 판매 제품 가격은 8만~15만 원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펜은 일반 판매용이 아닌 대통령실의 특별 의뢰로 제작된 서명용 펜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제나일, 과거에도 대통령 전용 펜 제작
이번이 제나일 만년필이 국제 무대에 등장한 첫 사례는 아니다.
-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당시 → 제나일에서 서명용 펜 제작
- 2021년 BTS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나일 만년필을 선물
- 이번 한미 정상회담 → 다시 한번 트럼프 대통령 손에 쥐어지며 세계적 관심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제나일은 가구를 제작하던 청년들이 시작한 공방으로,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수제 만년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한국 수제 브랜드, 세계 무대에 오르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대통령의 취향을 넘어, 한국 수공예 브랜드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 트럼프 대통령의 ‘극찬’은 한국 수제 만년필의 디자인과 품질을 전 세계에 각인
- 소비자 반응: “나도 갖고 싶다”, “대통령 펜을 일반인도 살 수 있느냐”
- 산업적 효과: 한국 수제 필기구 브랜드와 모나미 같은 대중적 문구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 파급력
트럼프 대통령이 탐낸 펜은 단순한 필기구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국 장인 정신이 깃든 수제 작품이었고, 동시에 대중 브랜드 모나미와의 절묘한 조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 칭찬이 한국 문구 산업 전체에 훈풍을 불러일으켰고, 제나일은 단숨에 세계적 브랜드로 주목받게 됐다. 앞으로도 한국산 수제 브랜드가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