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900 돌파, 12거래일 연속 상승… 사상 최고 랠리 ‘5000 시대’ 눈앞

국내 증시가 역사적인 국면에 들어섰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9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고지를 밟았고, 시장의 시선은 이제 자연스럽게 5000포인트 시대로 향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 속 숫자였던 ‘코스피 5000’이 이제는 현실적인 목표로 거론된다.
12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의 연속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1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4300 → 4400 → 4500 → 4600 → 4700 → 4800 → 4900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수백 포인트를 단계적으로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웠다. 이처럼 가파른 상승 흐름 속에서 조정을 예상하고 인버스 상품에 베팅한 투자자들도 있었지만, 결과는 번번이 시장의 완승이었다. ‘조정 없는 상승’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투자 심리는 견고했다.
외국인·연기금, 랠리의 두 축
이번 상승장의 핵심 동력은 외국인과 연기금 자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에만 수천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연기금 역시 장중 대규모 매수세로 시장을 떠받쳤다. 특히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이례적으로 1월에 열릴 예정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웠다. 국내 주식 투자 비중 확대, 원화 약세 대응 전략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연기금 자금이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은 한국 증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결코 평온하지 않았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일부 국가를 둘러싼 긴장감으로 인해 미국과 일본 증시는 일시적인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는 국내 시장이 단기 기대감이 아닌 실적과 구조적 변화에 기반한 상승 흐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도체·로보틱스·2차전지… 주도주가 넓어졌다
이번 상승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특정 업종에만 쏠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재평가되며 대형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 로보틱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확대, 로봇 산업 성장 기대가 커지며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 2차전지: 로보틱스·전기차 산업 확산과 맞물려 배터리 업황 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특히 자동차·로봇·배터리를 아우르는 미래 산업 생태계가 하나의 흐름으로 묶이면서 시장 전반의 체력이 한 단계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보스포럼·CES 효과… 성장주에 다시 불 붙나
연초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를 시작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기술·성장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개막까지 더해지면서 로봇·바이오·헬스케어 등 성장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재점화되고 있다. 과거에도 글로벌 이벤트 전후로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또 하나의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5000은 시작일 뿐”… 6000 전망까지 등장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 전망을 5000포인트 초중반으로 제시하는 의견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업 이익 증가와 주주 친화 정책,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동시에 작용할 경우 6000선 가능성까지 언급한다.
과거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달리, 이번 상승장은
✔ 반도체
✔ 조선·방산·원전
✔ 금융·배당주
✔ 바이오·헬스케어
등 여러 업종이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라는 점에서 지속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다.
⚠️ 남은 변수는?
물론 변수는 존재한다.
-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가능성
- AI 거품 논쟁
다만 시장에서는 “AI 기업들이 실제 수익을 내고 있고, 과잉 투자보다 과소 투자가 더 큰 리스크”라는 인식이 우세하다. 급격한 조정보다는 완만한 상승 속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은 ‘천스닥’ 가능할까?
코스닥 역시 1000포인트를 향해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2차전지·로보틱스 중심의 상승세는 긍정적이지만, 코스피에 비해 정책적 지원과 투자 환경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성장 정책이 병행될 때 코스닥의 장기 상승이 가능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