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한국 기업만 불렀다… AI 동맹 급가속 ‘제2 깐부 회동’

젠슨 황 한국 사랑 통했다… SK하이닉스·LG와 밀착, 유퀴즈 출연까지 AI 협력 본격화
인공지능(AI) 산업의 중심에 선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다시 한번 한국 기업들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행사 가운데 하나인 GTC 타이베이 2026 기간 중 처음으로 개최된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는 한국 기업들을 위한 특별 행사로 마련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 네이버를 비롯한 대기업 관계자들과 국내 AI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엔비디아가 한국 기업만을 위해 별도 만찬 행사를 준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이 AI 반도체 공급망과 미래 AI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대만식 치맥과 소맥… 한국 기업 위한 특별 만찬
이번 만찬 장소는 젠슨 황과 가족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대만 현지 식당으로 알려졌다. 특히 행사에는 젠슨 황의 장녀인 매디슨 황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대만식 치킨과 맥주, 그리고 한국식 소주를 섞은 ‘소맥’을 직접 추천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행사 초반에는 엔비디아 제품과 AI 기술 관련 퀴즈 이벤트가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을 이어갔다. 이후 젠슨 황이 등장하자 현장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그는 테이블을 직접 돌며 대기업 임원부터 스타트업 대표, 실무진까지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대화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와 더욱 가까워진 엔비디아
행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장면은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은 젠슨 황과 그의 장녀 사이에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양사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엔비디아 AI 서버 대부분에는 SK하이닉스의 HBM이 탑재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역시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젠슨 황은 HBM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로 성능, 품질, 신뢰성, 공급 능력을 꼽으며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LG와는 로보틱스 동맹 강화
이번 행사에서 또 하나 주목받은 기업은 LG그룹이었다. LG 관계자들은 별도 테이블에 앉아 있었으며, 젠슨 황은 수시로 해당 테이블을 찾아 로봇 산업과 AI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서로 포옹하거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도 목격됐다. 최근 엔비디아가 강조하는 미래 핵심 사업 중 하나가 바로 ‘피지컬 AI’와 로보틱스다. 피지컬 AI란 AI가 단순히 컴퓨터 안에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로봇과 공장, 자율주행 시스템 등 현실 세계에서 행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LG 역시 스마트팩토리, 로봇, 가전, 산업용 자동화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어 양사의 협력 가능성이 매우 높게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젠슨 황의 방한 이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만남에서 보다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제조업이 AI 시대 핵심
젠슨 황은 행사 내내 한국 제조업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미래 AI 경쟁은 단순히 반도체 성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과 AI의 결합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로봇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한국은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AI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갈 핵심 동맹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 성과급 질문에 내놓은 젠슨 황의 답변
행사 이후 열린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 논란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젠슨 황은 특정 기업의 보상 체계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직원들이 가능한 한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직원들에게 주식 기반 보상을 적극 제공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직원들 역시 상당한 자산 증가 효과를 누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 산업 성장의 혜택을 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이 다시 한번 드러난 발언이었다.
AI PC 시대 선언
젠슨 황은 이번 GTC 타이베이 2026에서 미래 컴퓨팅의 핵심 키워드로 ‘에이전틱 컴퓨팅’을 제시했다. 이는 AI가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단순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형태의 컴퓨팅 환경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미디어텍 등과 협력해 새로운 AI PC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의 PC는 문서 작성이나 인터넷 검색을 위한 기계가 아니라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는 AI 비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고성능 메모리와 AI 반도체 수요도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젠슨 황 효과에 급등했던 주식, 하루 만에 급락
흥미로운 점은 젠슨 황 방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관련 종목들이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급락했다는 것이다. LG전자, LG, LG씨엔에스, 네이버, 두산 계열주들은 최근 며칠 동안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몰리며 급락세로 전환됐다. 반면 로봇 산업 수혜 기대감이 집중된 두산로보틱스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태원·정의선·구광모·이해진과 '제2 깐부 회동' 성사될까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일정은 젠슨 황의 한국 방문이다. 현재 재계에서는 젠슨 황이 방한 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함께 치킨집에서 가진 이른바 ‘치맥 회동’이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번에도 ‘제2 깐부 회동’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AI 반도체, 로봇, 자율주행,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미래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 유퀴즈 출연까지… 한국 대중과 더 가까워진 젠슨 황
젠슨 황은 이달 중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도 확정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이끄는 CEO가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대만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어린 시절 식당에서 접시를 닦으며 생활했던 경험부터 엔비디아를 세계 최고의 AI 기업으로 성장시킨 과정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AI 산업의 미래,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등이 주요 화제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 주목할 포인트
✅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HBM 협력 확대
✅ LG그룹과 로보틱스·피지컬 AI 동맹 강화
✅ 네이버·현대차와 AI 인프라 협력 가능성
✅ AI PC 시장 진출 본격화
✅ 젠슨 황 방한 및 제2 깐부 회동 성사 여부
✅ 유퀴즈 출연을 통한 국내 대중 접점 확대
AI 산업의 중심에 선 젠슨 황의 행보는 단순한 기업 CEO의 움직임을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가 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는 만큼, 이번 방한 일정이 국내 AI 산업과 반도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