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캠페인 맞아? 알고 보니 명품 파티였다, 술잔 든 연예인들에 네티즌 분노 폭발

최근 국내 유명 패션 잡지사 W코리아가 주최한 유방암 인식 향상 자선 행사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2025’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행사 취지인 유방암 인식 개선과는 동떨어진 연예인 중심의 술파티·친목 행사라는 지적이 쇄도하고 있다.
행사 개요 및 흐름
- 2025년 10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W코리아 주최 ‘러브 유어 더블유 2025’ 자선 행사가 열렸다.
- W코리아는 2005년 이래 매년 유방암 인식 향상과 조기 검진 홍보를 위해 행사를 진행해 왔다.
- 이날 행사에는 뷔, RM, 태양, 카리나, 장원영, 안유진, 정해인, 변우석 등 총 90여 명의 연예인이 참석했다.
- 행사 내용은 갈라 디너 → 무대 공연 → 파티로 이어지는 구조였고, 주최 측은 드레스 코드로 ‘파티 룩’을 제시했으며, 주류 제공이 가능한 파티 성격임을 미리 알렸다.
공식 SNS에는 연예인들이 샴페인 잔을 기울이거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모습, 담소 나누는 모습 등이 주로 올라왔다.
논란의 핵심 — 왜 문제인가?
1) ‘유방암’ 캠페인과 술의 상관관계
가장 큰 비판은 행사에서 음주 장면이 공개된 것이다. 과학적·의학적으로 알코올 음주는 유방암 발생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유방암 인식 캠페인 자리에서 술잔을 들고 웃는 장면은 메시지와 상충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은 “암 유발 원인 중 하나인 알코올을 마시는 모습이 캠페인 메시지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즉, 캠페인을 주장하면서 정작 반(反) 메시지 행위가 동반된 셈이라는 것이다.
2) 핑크리본·상징성 부재
유방암 인식 캠페인에서는 핑크리본이 국제적 상징이다. 그러나 공개 사진·영상에는 핑크리본을 단 참석자가 거의 보이지 않았거나, 단색 아이템도 드물었다는 지적이 많다. “명품 드레스와 노출 의상이 주가 된 무대”라는 비판도 나왔다. 상징성이 빠진 캠페인은 메시지의 진정성과 신뢰성을 약화시킨다.
3) 축하 공연 선곡과 무대 구성
행사의 공연도 불필요한 논란을 샀다. 가수 박재범은 히트곡 ‘몸매’를 열창했는데, 가사에 여성 신체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많은 누리꾼이 이 무대가 유방암 인식 캠페인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일부는 “정작 행사의 메시지를 담은 무대는 없고, 그냥 파티에 가까운 쇼로 변질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4) 기부 규모와 명목 불일치
W코리아 측은 이 행사를 통해 지난 20년간 약 11억 원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고, 연평균 약 5,500만 원 수준이다. 반면, 일반인 참여형 캠페인 ‘핑크런’의 누적 기부금은 약 42~43억 원 규모이다. 이는 자본 규모나 공감대 형성 면에서 큰 차이로 비교된다. 일부 네티즌은 “행사 규모나 화려함에 비해 기부금이 너무 적다”, “자선 행사라는 명목이 캠페인과 무관한 명사들의 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5) 환자·당사자 배려 부족
가장 민감한 지점이다. 유방암 환자들은 수술, 항암치료 후 신체 변화, 심리적 상처 등을 겪는다. 이들이 보기에 노출 있는 의상, 몸매 강조 퍼포먼스, 술잔을 든 모습은 역설적으로 상처를 자극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환자 커뮤니티에는 “암 환자의 고통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사”, “우리의 고통이 조롱당했다”는 비난글이 잇따랐다.
👤 눈에 띄는 태도 — 박은빈 vs 주최 측
박은빈의 조용한 거리 두기
배우 박은빈은 이날 행사장에서 일찍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SNS 라이브 방송에서 그녀는
“지금 행사 마치고 황급히 집으로 가는 중이고, 분위기 맛보고 집에 간다”
“W에서 유방암 인식 캠페인을 매년 열어왔다는 취지를 들었고, 뜻깊은 행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든다”
라는 말을 남겼다. 이 태도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진정성 있는 자세로 평가받고 있다.
박재범의 사과
논란이 커지자 박재범은 다음날 SNS로
“정식 캠페인 행사 후 열린 파티·공연이었다. 좋은 취지로 초대돼 평소처럼 무대를 했다.”
“암 환자분 중 제 공연으로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
라는 사과문을 남겼다. 하지만 “선의가 악용되지 않길 바란다”는 표현을 덧붙이면서 일부 여론은 사과가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최 측의 대응 및 침묵
W코리아 측은 논란 직후 해당 영상 일부를 삭제했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공식 해명이나 사과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 기자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태도”가 오히려 비판을 키웠다고 평가한다.
✅ 암 캠페인 기획 시 고려해야 할 원칙
이 사례는 단순한 행사 논란이 아니라, 공익 캠페인과 마케팅의 경계, 윤리성, 메시지 일관성의 문제를 드러낸다. 다음은 향후 캠페인 기획 시 유의할 점이다.
| 메시지 일관성 | 암 예방·조기 발견 메시지와 반대되는 행동(예: 음주, 과도한 노출 등)을 배제해야 한다. |
| 상징성 유지 | 핑크리본, 상징 색상, 캠페인 로고 등을 행사 전반에 일관되게 반영해야 한다. |
| 환자 중심 배려 | 실제 환자 목소리 참여, 환자 자문 그룹 구성, 무대·의상·연출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
| 공개성 & 투명성 | 기부 내역, 사용처, 연도별 성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신뢰가 쌓인다. |
| 참여형 콘텐츠 | 캠페인 메시지 중심의 퍼포먼스, 공익 콘텐츠, 강연, 검진 연계 활동 등이 중심이 돼야 한다. |
| 적절한 섭외와 구성 | 셀럽 참여도 중요하지만, 메시지 전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환자 참여가 더 중요하다. |
마무리 정리
W코리아의 ‘러브 유어 더블유 2025’는 당초 취지인 유방암 인식 향상을 내걸었지만, 실제 행사 구성과 연예인 중심의 파티 분위기 등이 메시지와 괴리를 낳았다.
비판 여론은 크게 네 가지 지점에서 집중된다:
- 음주 장면 → 유방암 위험 요인과 상충
- 상징 부재 → 핑크리본 등의 상징성 미약
- 무대 콘텐츠 선택 → 메시지와 동떨어진 공연
- 환자 감정 배려 부족 → 대상자의 감정 맥락 무시
공익 캠페인은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다. 특히 암이나 질병 관련 캠페인은 메시지의 일관성과 윤리적 진정성이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 이런 논란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주최 측이 주도적 책임을 지고, 투명성, 진정성, 참여성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재설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