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100억 안 내고 ‘에르메스 60개’… 국세청이 들이닥쳤다
최근 국세청이 고액·상습체납자들의 은닉 재산을 추적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한 체납자의 집에서만 에르메스 가방 60개, 현금 수억 원, 순금과 미술품 등이 쏟아졌습니다. “세금 낼 돈은 없다”며 버티던 이들의 집은 사실상 ‘명품 매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국세청·지자체 합동 수색…18명 체납자 대상
국세청은 서울시와 경기 등 7개 광역지자체와 함께, 재산을 숨긴 채 호화 생활을 이어온 체납자 18명을 대상으로 합동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국세와 지방세를 합쳐 총 400억 원대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0월 20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진행된 이번 수색에서, 현금 5억 원, 명품 가방 수십 점, 순금, 고가의 시계와 미술품 등 총 18억 원 상당의 자산이 압류되었습니다.
👜 에르메스 60개, 순금 10돈…‘명품 매장급’ 집 내부
특히 서울 용산의 한 초고가 빌라에서 진행된 압류 현장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국세청 조사관들이 들어서자마자 주황색 상자 수십 개가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죠. 그 안에는 에르메스 가방 60점이 들어 있었고, 순금 10돈, 미술품 4점, 현금 다발이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해당 체납자는 부동산을 팔고도 양도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아 1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체납했지만, 정작 자녀 해외유학비와 고액 소송비는 꾸준히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캐리어 속 ‘현금 4억 원’…CCTV에 찍힌 아내의 움직임
또 다른 사례에서는 결제대행업체 대표 B씨가 등장합니다. 그는 법인 수수료 수입을 유출한 혐의로 종합소득세 수억 원을 부과받았지만, 납부를 거부해 추적 대상에 올랐습니다. 국세청은 그의 집에서 현금 1000만 원과 고가 시계 2점을 발견했지만, 이후 CCTV를 통해 아내가 캐리어를 들고 나가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곧이어 차량 수색을 벌인 결과, 캐리어 안에서는 5만 원권 현금 4억 원이 ‘우수수’ 쏟아져 나왔습니다. 결국 이들 부부는 총 5억 원 상당의 자산을 압류당했습니다.
“세금은 안 내고 호화 생활”…국세청의 강경 방침
국세청은 이번 단속을 통해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명품 소비와 사치 생활을 즐기는 체납자들은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고의적으로 세금을 회피하며 호화생활을 누리는 체납자는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수색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강화된 ‘조세 정의 실현 정책’의 일환으로, 부처 간 협력 강화를 통해 조세 회피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됩니다.
‘고액체납자 추적 특별기동반’ 가동…전국 단속 강화
국세청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이달부터 ‘고액체납자 추적 특별기동반’을 정식 출범했습니다. 이 조직은 체납 발생 → 실태 조사 → 자산 추적 → 징수까지 모든 과정을 논스톱(one-stop)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내년에는 ‘국세 체납관리단’을 신설해 전국 체납자를 전수 확인하고, 지자체와의 정보 공유를 통해 은닉 재산 추적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생계형 체납자는 예외…“재기 기회는 열어둔다”
다만 국세청은 모든 체납자를 일률적으로 단속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생활이 어려워 세금을 납부하지 못한 생계곤란형 체납자에 대해서는 강제 징수 대신 재기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경제적 사정으로 일시적 체납 상태에 있는 납세자는 납부 계획을 협의하고, 생활 기반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110조 원 누적 체납…“끝까지 추적한다”
현재 국내 전체 체납 세금은 110조 원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국세청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1조 7천억 원에 달하는 체납 세금을 징수 또는 확보한 바 있습니다. 이번 단속은 단순한 압류를 넘어 ‘조세 정의 실현과 공정 사회 확립’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세금을 내지 않고 호화 생활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국세청의 강력한 경고가 된 셈입니다.
정리하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체납 단속을 넘어, 세금 회피가 결코 통하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품 가방 수십 개, 현금다발, 숨겨둔 금붙이까지… 결국 국세청의 손에서 모두 드러났습니다. “세금은 못 내지만 명품은 산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 세상, 국세청의 추적은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