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아들, 美 시민권 버리고 해군 장교 입대
삼성가 장남 이지호, 美 시민권 포기하고 해군 장교 입대…“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25)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오는 15일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 재계 총수 일가에서 장교 복무를 택하는 일은 매우 드문 사례로, 이번 결정은 한국 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 실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 미국 시민권 포기, 39개월 장교 복무 선택
삼성은 10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지호 씨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다”며 “교육 훈련 기간을 포함해 총 39개월 간 복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입영일: 2025년 9월 15일
- 장소: 경남 진해 해군교육사령부
- 훈련: 11주간 교육훈련 후 12월 1일 해군 소위 임관
- 복무기간: 약 39개월 (사병 복무기간의 2배 수준)
특히 복수국적자가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선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지호 씨는 미국 시민권을 내려놓는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가족 설득까지…“장교로 가겠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호 씨는 스스로 “사병이 아닌 장교로 입대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가족들을 직접 설득했다고 한다. 이재용 회장 역시 장남의 결정을 존중하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가 내부에서는 “해외에서 공부한 엘리트 자녀가 장교로 입대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해외 명문대 출신…삼성가 4세의 이례적 행보
- 출생: 2000년 미국 출생 (선천적 복수국적자)
- 학력: 캐나다 고등학교 → 프랑스 파리 대학 → 미국 교환학생 과정 이수
- 배경: 삼성가 4세로, 재계 후계자 그룹에 속함
통상 재벌가 자녀들은 해외 유학 후 경영 수업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지호 씨는 “군 장교 복무”라는 길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사병보다 긴 복무, 드문 선택
대한민국에서 복수국적자가 스스로 외국 국적을 포기하고 군에 입대하는 경우는 연간 100여 명 수준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사병으로 입대하며, 장교를 선택하는 경우는 극소수다.
- 사병 복무기간: 18~21개월
- 장교 복무기간: 최대 39개월
- 차이: 약 2배 이상 긴 복무
즉, 지호 씨의 선택은 쉽지 않은 결단이라는 평가다.
다른 재계·재벌가 자녀들의 군 복무 사례
이번 결정은 과거 재계 인사들의 사례와도 비교된다.
-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하버드대 졸업 후 2006년 공군 장교 복무(3년 4개월)
- 한화그룹 김동원 사장: 예일대 졸업 후 공군 장교 복무
- 최태원 SK 회장 딸 최민정 씨: 병역 의무 없음에도 해군 장교 자원입대, 청해부대 파병 경험
- 정용진 신세계그룹 장남 정해찬 씨: 미국 코넬대 졸업 후 육군 현역 복무
- 코오롱그룹 이규호 부회장: 미국 시민권 포기 후 육군 입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재벌가에서도 장교 복무는 ‘가문의 명예’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한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과 미국 록펠러 가문 역시 장교 복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으로 주목
지호 씨의 이번 선택은 단순한 군 입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 외국 국적 포기: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국인으로서 국방 의무 선택
- 장교 지원: 더 긴 복무와 책임을 지는 장교 과정 자원
- 사회적 메시지: 재벌가 후계자의 ‘책임 의식’과 ‘희생정신’ 부각
한국 사회에서 지도층의 병역 의무 수행 여부는 늘 뜨거운 관심사였다. 이번 결정은 삼성가 후계자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민권을 내려놓고, 긴 복무 기간을 감수하며, 스스로 장교로 복무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는 한국 재계와 사회에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