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4만 전자’ 다시 불붙었다… AI 메모리 대란 시작

‘14만 전자’ 현실화?…AI 메모리 대란 속 삼성그룹, 반도체·배터리 ‘쌍끌이 질주’
인공지능(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이 메모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14만 원 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4만 원을 유지하며 반도체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유는 명확하다. AI 반도체 경쟁이 본격화되며 HBM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AI 경쟁의 핵심, HBM… 출하량 ‘3배 성장’ 전망
🔹 HBM은 왜 중요한가?
HBM은 기존 D램보다 훨씬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제공하는 고성능 메모리다. 대규모 연산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AI 칩에 반드시 필요하며, AI 서버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평가받는다.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HBM 출하량은 내년에만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6년 이후 출하되는 AI 전용 칩과 차세대 GPU를 중심으로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
-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AI 칩 ‘마이아200’에 초대용량 HBM 탑재
- 구글: 차세대 TPU에서 HBM 용량 대폭 확대
- 아마존: AI 서버 확대와 함께 HBM 사용량 지속 증가
- 메타: 기존 메모리 대신 HBM3e 전환 검토
이처럼 글로벌 IT 공룡들이 앞다퉈 HBM 채택을 늘리면서, 삼성전자는 고객사와 매출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2026~2027년, 본격적인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루빈’ 시리즈가 전환점으로 꼽힌다. 2026년에는 루빈에 들어갈 HBM4 출하가 시작되고, 2027년에는 루빈 울트라와 주문형 AI 칩(ASIC) 간의 성능 경쟁이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HBM 매출은
➡ 2026년 약 26조 5천억 원
➡ 전년 대비 약 19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경쟁사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예상보다 더 큰 실적 상향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D램·낸드까지 동반 개선…실적 ‘추가 업사이드’
HBM만 좋은 게 아니다. 최근 범용 D램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고 있으며, 낸드 시장도 공급이 빠듯해지고 있다.
🔸 왜 낸드 시장이 중요할까?
- 마이크론이 낸드 생산을 줄이고 D램으로 전환
- 기업용 SSD(eSSD) 수요 급증
-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이 영향으로 낸드 고정 가격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이는 삼성전자 전체 반도체 실적에 추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SDI까지 가세…ESS 시장서 2조 원대 계약
삼성그룹의 또 다른 축인 삼성SDI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약 2조 원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핵심 포인트 한눈에 보기
- 공급 기간: 2027년부터 약 3년
- 생산 방식: 미국 현지 공장 라인 전환
- 적용 제품: 일체형 ESS 솔루션 SBB 2.0
SBB 2.0은 배터리와 화재 안전 시스템이 통합된 구조로, 안전성 면에서 강점을 가진 제품이다. 특히 각형 LFP 배터리를 사용해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았다.
안전성·비중국 공급망…미국 시장서 ‘차별화’
미국 ESS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 비중국계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은 사실상 삼성SDI가 유일하다.
미국 ESS 시장 규모
- 2024년: 약 59GWh
- 2030년: 약 142GWh (2배 이상 성장 전망)
경제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LFP + 각형 배터리 조합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삼성SDI의 경쟁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 정리하면
✔ 삼성전자:
- HBM 중심 AI 메모리 수요 폭증
- D램·낸드 동반 회복
- 중장기 주가 리레이팅 가능성
✔ 삼성SDI:
- 北미 ESS 시장 본격 진출
- 대규모 장기 계약으로 수익 안정성 확보
AI와 에너지, 두 축에서 동시에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삼성그룹. 시장은 다시 한 번 ‘14만 전자’의 현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