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스타벅스 "문 닫아라"… 전국 매장 폐쇄 요구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확산… 강기정 광주시장 "전국 매장 문 닫고 역사 교육해야"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시작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소비자들의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정치권과 시민사회까지 가세하면서 파장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에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직접 나서 스타벅스 코리아에 강도 높은 조치를 요구했다. 단순한 사과를 넘어 전국 매장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 논쟁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사 인식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강기정 시장 "미국 스타벅스처럼 행동해야"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미국 스타벅스 사례를 언급하며 기업이 사회적 논란에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2018년 미국 스타벅스는 인종차별 논란이 발생하자 미국 전역 약 8,000개 매장의 영업을 한나절 동안 중단했다. 당시 회사는 상당한 매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방지 교육을 진행했다. 강 시장은 이러한 결정을 통해 미국 스타벅스가 기업 윤리 기준을 세웠다고 평가하며, 한국 스타벅스 역시 같은 수준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매출 감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스타벅스 경영진의 결단을 촉구했다.
'탱크데이' 논란은 어떻게 시작됐나
이번 사태의 시작은 5월 18일이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텀블러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이를 홍보하기 위해 '탱크 데이(Tank Day)'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문제는 행사 홍보 과정에서 함께 사용된 일부 문구였다. 홍보물에는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이 포함됐는데, 많은 시민들은 해당 표현이 과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또한 '탱크'라는 단어 역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무력 진압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논란이 발생한 날짜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겹치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광주 시민들과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은 역사적 상처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무감각한 마케팅이었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 "고의성 없었다" 해명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벅스 코리아는 내부 조사를 진행했다. 회사 측은 해당 표현들이 특정 역사적 사건을 의도적으로 연상시키기 위해 사용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즉, 정치적 의미나 역사적 의미를 담으려는 목적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많은 이용자들은 고의 여부보다도 대기업이 역사적 상징성과 사회적 민감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는 점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초기 사과문 역시 재발 방지 대책이나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단순한 해명만으로는 여론을 진정시키지 못했고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정용진 회장 사과에도 비판 계속
논란이 계속되자 스타벅스 경영진에도 변화가 발생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정 회장은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최고 경영진이 직접 사과에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또 다른 일부는 실질적인 개선 방안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광주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는 단순한 인사 조치보다 교육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매출도 감소… 불매운동 영향 나타나
논란은 온라인 여론에만 그치지 않았다. 실제 소비 지표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카드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 금액은 논란 발생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 직전 주간과 비교했을 때 약 25~26% 수준의 감소세가 확인됐으며, 수십억 원 규모의 결제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계절적 요인이나 소비 패턴 변화 등의 변수도 존재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소비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운동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실제 소비 감소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논란으로 확대
이번 사건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 품질과 가격이 기업 평가의 핵심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사회적 가치와 역사 인식, 윤리 경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광고 문구 하나, 이벤트 이름 하나도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역사적 기념일이나 사회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마케팅을 진행할 경우 더욱 철저한 검수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내부 검토뿐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가진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앞으로 스타벅스는 어떤 선택을 할까
현재 관심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추가 조치를 내놓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제안한 전국 매장 영업 중단과 역사 교육이 실제로 실행될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다만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회성 논란으로 끝나지 않고 기업 문화와 내부 교육 체계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사과가 아니다. 기업이 역사적 의미와 사회적 책임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지가 향후 신뢰 회복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 논란을 넘어 한국 사회가 역사적 기억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시장의 강도 높은 요구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경영진 교체와 대국민 사과까지 이어진 이번 사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 시대가 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스타벅스가 어떤 방식으로 신뢰 회복에 나설지, 그리고 이번 논란이 국내 기업들의 마케팅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