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LG 에어컨 로고, 지금 떼면 70만원? ‘순금’이었다”

집에 이 에어컨·TV 있으면 ‘현금’ 된다
“로고 떼면 70만 원?” 20년 전 LG의 숨겨진 ‘금 마케팅’ 재조명
최근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20년 가까이 된 한 가전제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평범해 보이던 에어컨 전면의 로고가 실제 순금이었고, 이를 떼어내 감정했더니 70만 원이 넘는 현금 가치가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화제의 중심에 선 제품은 LG전자 ‘휘센’ 에어컨이다. 2000년대 중반, LG전자가 세계 에어컨 시장 1위를 기념해 한정 판매했던 일부 모델에 순금 로고가 부착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짜 금이었다”
이 이야기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계기는 한 금은방 운영 유튜버의 영상이었다. 한 소비자가 오래된 LG 휘센 에어컨에서 떼어낸 로고를 들고 방문했고, 이를 녹여 분석한 결과 순도 99% 이상의 순금으로 판정됐다.
✔️ 순도: 99.3% (일명 993 순금)
✔️ 무게: 약 1g 내외 (1돈에 조금 못 미침)
✔️ 감정가: 약 71만~75만 원대
당시 고객은 “배송 기사도 금이라고 했고, 광고에서도 그렇게 나왔다”고 회상했다. 처음엔 장식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현금화 가능한 진짜 금이었던 셈이다.
LG 휘센, 왜 ‘금 로고’를 붙였나?
배경에는 LG전자의 전성기가 있다. 2004년 기준, 전 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LG전자는 약 19.6%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연간 판매량은 1,000만 대 이상. 북미·유럽·아시아·중동 등 43개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념해 LG전자는 2005년, 투인원 에어컨 예약 판매 고객 선착순 1만 명에게 순금 휘센 로고가 부착된 제품을 제공했다. 단순한 사은품이 아니라, 브랜드의 위상을 상징하는 ‘기념 메달’ 같은 존재였다.
에어컨만이 아니었다… ‘골드 TV’까지
LG의 금 마케팅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06년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골드 엑스캔버스 TV’ 한정 출시
- 60인치 PDP TV: 약 5돈의 금 사용
- 42인치 PDP TV: 약 3돈의 금 사용
- 놀랍게도 일반 모델과 동일한 가격
2008년 휘센 에어컨에 순금 1돈 명판이 부착된 제품 1만 대 한정 판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상상하기 힘든 마케팅이지만, 당시 LG전자는 브랜드 자신감과 상징성을 ‘금’이라는 소재로 표현했던 것이다.
금값 상승에 다시 주목받는 ‘숨은 자산’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은 역사적 고점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 결과, 과거 이벤트성으로 제작됐던 LG의 순금 로고들이 다시금 ‘숨은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짜 페이백이다”
“가전은 역시 LG”
“전국 고물상 비상”
“우리 집엔 왜 이런 게 없냐”
온라인 반응 역시 뜨겁다. 특히 LG의 전신이 ‘골드스타(GoldStar)’였다는 점이 다시 언급되며, “이름값을 했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혹시 우리 집에도 있다면?
전문가들은 무작정 로고를 떼기보다는 모델명과 출시 시기 확인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모든 휘센 에어컨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2005년·2008년 한정 모델에만 적용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또한 무리하게 제거할 경우 제품 손상이나 안전사고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리하면
✔️ 20년 전 LG 휘센 일부 모델에 실제 순금 로고 부착
✔️ 현재 기준 70만 원 이상 현금 가치
✔️ 금값 상승으로 재조명
✔️ LG의 전설적인 ‘골드 마케팅’ 사례
집에 오래된 LG 에어컨이나 TV가 있다면, 단순한 가전이 아니라 뜻밖의 자산일지도 모른다. “설마 우리 집에도?” 한 번쯤 확인해볼 만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