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중 덮친 트럭”…선두 20대 선수 뇌사 충격
📍 2025년 11월 10일 오전 10시 | 충북 옥천군 마라톤 대회 구간

“선두로 달리던 20대 선수, 트럭에 치여 쓰러졌다”
충북 옥천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도중 20대 남성 선수가 트럭에 치이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의 25세 마라톤 선수로, 당시 대회 구간의 선두 그룹에서 질주하던 중 1톤 트럭과 충돌했습니다. 사고가 난 도로는 편도 2차선으로, 한쪽 차로는 대회 참가 선수들을 위해 통제되어 있었고, 다른 한쪽 차로만 일반 차량이 통행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80대 운전자가 차선을 변경하며 선수 전용 차로로 진입했고, 그 순간 트럭이 시속 약 57km로 달리며 선수를 그대로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직후 선수는 머리와 어깨 부위를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지만, 심각한 뇌 손상으로 현재 뇌사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의료진은 “현재 생명 유지 장치로 연명 중이며 예후가 불투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신호등을 보느라 못 봤다”…80대 운전자의 해명
트럭 운전자인 80대 남성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호등을 보느라 사람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해당 신호등은 사고 지점에서 약 100m 앞에 위치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또한 “다른 차량을 먼저 보내주기 위해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던 중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차량을 잠시 옆 차로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앞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아 달리던 선수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사고 후 그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피해 선수의 부모를 직접 찾아가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차량 통제는 됐지만, 안전망은 허술했다”
이번 대회 구간은 한쪽 차로를 선수 전용으로 통제한 상태였으나, 완전한 도로 봉쇄는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결과 일반 차량이 지나가던 차로와 선수 구간이 나란히 맞닿아 있었고, 가드레일이나 콘 등의 물리적 장치는 거의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보통 엘리트 마라톤 대회에서는 코치진 차량이 선수 바로 뒤를 따라가며 선수들의 안전을 관리하지만, 이번 대회는 선수 교대 지점(어깨띠 인수 구간)이라 코치 차량이 잠시 앞쪽에서 대기 중이었고, 그 짧은 공백 사이에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결국, 선수 보호 차량이 없는 구간에서 일반 트럭이 차로를 바꾸며 진입했고, 시야 확보가 늦어진 운전자가 선수를 그대로 들이받는 비극이 일어난 것입니다.
사고 원인 분석
경찰 조사 결과, 트럭은 당시 시속 약 57km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일반 도심 도로보다 빠르지 않은 속도지만, 도로 한쪽이 대회 통제로 인해 좁아진 상태였고, 그만큼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신호등을 확인하느라 전방 주시가 소홀했고, 선수의 움직임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대로 충돌했습니다. 무엇보다도 80대 고령 운전자가 좁은 구간에서 차선을 바꾸려 했다는 점에서, 연령대별 운전 안전관리의 필요성도 다시 한 번 지적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와 법적 조치
옥천경찰서는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현장 CCTV, 차량 속도계 기록 등을 확보해 운전자의 부주의 및 차로 변경 경위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대회 도로 통제 방식과 안전요원 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대회 주최 측의 관리 책임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A씨의 과실이 명백하지만, 대회 진행 과정에서도 구조적 안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하필 그 구간에서”…감독의 안타까움
피해 선수의 소속팀 감독은 “어깨띠를 이어받는 구간에서는 코치 차량이 선수 앞서 대기하는 게 원칙이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감독은 “선수가 선두로 달리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는데,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선수 가족은 병원에서 아이의 상태를 지켜보며 충격에 빠진 상태이며, 대회 측의 사고 경위 설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가 남긴 과제
이번 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공공 행사에서의 안전관리 문제를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도로 통제는 되어 있었지만, 일반 차량의 접근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했고, 현장에는 안전요원과 물리적 차단물이 충분히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 마라톤 대회 등 공공 행사의 도로 통제 구간에 더 강력한 진입 차단 장치를 마련하고,
- 교차 구간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해 차량 진입을 실시간 통제하며,
- 고령 운전자의 경우, 대회 구간 근처에서의 운행 제한 조치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젊은 나이에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던 선수가 도로 위에서 생명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한 개인의 부주의를 넘어, 안전 불감증과 관리 소홀이 만든 비극으로 보입니다. 피해 선수가 하루빨리 기적적으로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모든 대회 주최 측이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안전이 곧 경기력”이라는 원칙을 다시 새겨야 할 때입니다.